[제6회 호주 연수] 코버그 고등학교 방문

관리자
2025-09-05
조회수 193

 

코버그 고등학교(COBURG HIGH SCHOOL)


작성자: 하경남

진해중학교 교사


•멜버른 북부에 위치한 코버그 중고등학교는 주변 지역의 학교들 가운데 전 학교 차원의 긍정행동 (School-Wide Positive Behavior)을 선도하고 있는 학교

•존중하는 관계 프로그램(Respectful Relationship Program)을 처음으로 도입하여 생활교육에 적용하고 있는 학교

•공립 중고등학교(7,8,9,10,11,12학년)


*호주에서는 공립 중고등학교는 high school로 표현하고, 사립 중고등학교는 college로 씀.

*교감 Gary Vella의 설명과 질의응답 내용, 나눠준 핸드북 일부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함. 정리자의 주관적 해석 포함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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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교 변화의 필요성

코버그 중고등학교는 개교한 지 120년 된 학교이지만, 20년 동안 잠시 폐교되었다가 2015년에 다시 개교한 학교이다. 지역의 인구 감소와 평판이 좋지 않은 부분이 있어 죽어가는 학교였다. (당시 다른 폐교된 학교도 꽤 있었음) 지역 경제가 살아나면서 사람들이 모이고 학교가 필요하다는 제기로 재개교 되었으며, 2015년 당시 150명의 학생과 20명의 교직원으로 시작되었고, 현재 1,300명의 학생과 150명의 교사로 급성장하였다.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키우고, 지역에서 학생들이 선택하는 학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변화가 필요했다.

 

2. 성공하게 된 열쇠

현재의 모습으로 성공하게 된 열쇠로 2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 학교에서 정한 가치관, 두 번째, 긍정적 행동 관리와 회복적 정의 원칙 사용을 포함한 학교 전반의 시스템 개발로 보고 있다.

 

 가. 학교에서 정한 가치관: 탁월함(Excellence), 청렴(Integrity), 호기심(Curiosity), 공동체(Community)

학교에서 정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그 실천 방안을 학생, 교직원, 학부모 모두의 의견을 종합하여 함께 마련하였다. 문제를 일으킨 학생에게도 어떤 학교이기를 바라는지 의견을 물어서 내용을 함께 만들었다.

서로 간, 교실에서, 학교 공간 사용에서, 온라인에서, 등하굣길에서, 손님에게 어떻게 4개의 가치관을 실현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마련하였다.

 

나. 긍정적 행동 관리와 회복적 정의 원칙 사용을 포함한 학교 전반의 시스템 개발

회복적 정의 원칙을 사용하는 데 자신이 어지럽힌 부분은 어지럽힌 본인이 책임지게 하는 방식으로 접목하는 방식이다. 긍정 행동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긍정 개념으로 시도하였다. 책을 들고 오지 않은 학생이 있을 때 “너 책 안 들고 왔어?”라는 질문 대신, 학교에 책을 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을 정직하게 잘 사용하는 것에 관해 최근에 추가로 넣었다.

 

3. 긍정적 행동 관리와 회복적 정의 원칙 사용을 포함한 학교 운영 예시

가. 학생 지원 핸드북: 학생 지원을 위해 학생지원팀에서 매년 선생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자료



수업 전, 수업 중, 수업 끝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긍정 행동 관리와 회복적 정의 원칙을 녹여낸 자료를 만들어 교사에게 지급한다.

 

나. 학생 생활교육을 위한 학부모와 소통

학생들이 좋은 행동을 하면 그것을 학부모에게 보내어 긍정 행동을 북돋워 준다.

잘못이 발생하면 문제 해결을 도와 행동을 고쳐지도록 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기에, 서로 의논하여 어떻게 고쳐나가도록 도울 것인가를 함께 협의한다.


다. 학교 전체 행동 관리 프로세스

학교의 가치관과 일치하지 않는 행동을 했을 때, 학교에서 어떤 조치를 할지 학생들이 알 수 있게 하고, 학교 전체에 일관성 있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교직원들은 문제 행동을 만들지 않기 위해 예방적으로 계획을 세워 진행한다. 관련 기록은 온라인으로 기록하여 중앙에서 관리한다.

문제 행동이 있을 때, 처음에는 비언어적 메시지를 주고, 다음은 말로 하고, 다음은 교사가 다른 것을 하도록 하고, 그래도 되지 않을 때는 교실 내 위치를 바꿔주기도 하고, 그래도 되지 않을 때는 잠시 교실 밖에서 짧은 대화의 시간을 가지고, 그래도 되지 않을 때는 나가게 하여 학년 담당 교사에게 보내거나, 없으면 생활지도 담당 교감에게 보낸다.

모든 교사가 학생 지도에 있어. 똑같이 하지는 않는다. 학교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 교사가 있을 때는 리더그룹에서 방향성에 대해 권유하거나 면담을 거치는 등 궁극적으로는 다 참여하도록 한다. 학교 생활지도의 방향으로 하지 않는 이유는 학생 지도에 관심을 두지 않거나, 신념적으로 맞지 않는 경우이다. 그 방향성으로 하지 않을 때는 본 학교에 있을 수 없다.

 

라. 생활교육을 담당하는 사람

학년별로 수업 경감받고 상담을 전담하는 교사가 3명이 있다. 2명은 4시간, 1명은 6시간을 상담하는 역할로 보직을 준다.

수업은 하지 않고 생활지도만 담당하는 팀(웰빙팀)이 있다. 생활지도 담당 교감 1명, 학생상담 전담으로 하는 상담교사 2명, 학생의 가정 상황을 돌보는 사회복지사 1명, 심리 전문가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잘 꾸며진 따로 된 공간이 있으며, 그곳에서 학생들을 만난다.

(참고: 이 학교는 교감이 3명 있음. 교육과정 담당 교감 1명, 생활교육 담당 교감 1명, 새로 만든 것으로 행정 담당 교감 1명,)

 

마. 일주일에 두 번 진행되는 전체 교직원 모임

일주일에 두 번 150명 교사 전체 미팅이 있다. 교과교육에 대한 것 1회, 생활교육에 대한 것 1회로 15:30~16:30 진행된다. 많은 개인적 사정이 있더라도 반드시 참여하도록 한다.

관리자가 모임을 주관하며, 중간 관리자가 진행한다. 내용에 따라 그룹별 진행하기도 한다. 주된 목적은 공동의 가치 공유와 확산이다.


예시> 최근 있었던 전체 교직원 모임의 주제: ‘좋은 교실이란?’

좋은 교실이란, 학생들이 질문하는 교실, 학생들이 이야기하거나 발표하는데 두려움 없는 안전한 교실, 학생들이 뭔가를 하는 척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노력하고 진정으로 참여하는 교실, 취약하거나 나약성이 수용되는 건강한 교실.

그런 환경을 만드는 권한이 교사에게 많으며, 그 권한을 교사가 가지고 있다. 교실의 날씨는 내가 만드는 것이다. 교사든 학생이든 실수했을 때 “괜찮다”라고 할 수 있고 잘못을 기회로 하여 성장하도록 이끄는 교실이 좋은 교실이다.



 바. 학생들 간 관계 형성을 위한 별도의 시간 마련

월요일과 수요일에 cc 시간이라고 두어 25분간 학생들 간 관계 형성의 시간을 운영한다.

교사가 운영하며, 서클로 앉아서 이야기하거나 학급 규칙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게임을 하기도 한다.

학년 전체가 모여서 이야기할 때도 있고, 이때는 교감이 맡아서 진행한다. 스포츠 행사 후 축하의 시간을 갖는 등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사. 안전한 학교 공간을 돕기 위한 yard duty

교장, 교감을 포함한 교사 모두 돌아가면서 한 번에 10명씩 노란색 조끼를 입고 식사 시간에 운동장이나 화장실 등 학교를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만난다. 새로 온 학생을 만나기도 하면서 학생들을 돌본다. 점심을 먹으며 돌아다니기도 한다.

 

4. 기타

가. 큰 잘못이 일어났을 때 학생에 대한 조치

큰 잘못을 했을 때, 등교정지 1일부터 순차적으로 2일, 3일, 4일로 준다. 등교정지 최대는 5일이다. 더 큰 잘못했을 때는 교육청과 협의를 하고 안되면 주소지와 가까운 다른 학교로 강제 전학이 된다. 10년 동안 8번의 강제 전학이 있었다. 지난 4년 동안에 1명만 있었다. 그만큼 큰 잘못을 하는 학생이 줄었다는 뜻이다.

 

나. 학부모 특징

학부모들이 학생 교육에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교사, 공무원, 전문직의 직종이 많음. 관심이 높아 좋은 점도 있고 힘든 점도 있다.

좋은 점은 학교에 와서 많은 도움을 준다. 학생들의 운동을 돕거나, 수업을 도와준다. 힘든 경우는 계속 지켜보다가 지적하거나, 신고한다. 이것 또한 좋은 점은 부족한 점을 알 수 있어 좋다. 일명 ‘헬리콥터 엄마’라 불리는 사람과도 관계로 풀어가야 한다. 부모가 되면 그것이 부모의 일이기 때문에 이해가 된다. 교사의 일은 아이가 전체 안에서 잘 지내도록 하는 것이기에 부모의 역할을 이해하고 부모와의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풀어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큰 어려움으로 된다.

 

다. 지역 환경 특징

호주 중에서 가장 진보적인 지역이다. 학교의 생활지도 방향에 높은 지지를 보내주는 지역이다. 강제적인 규칙을 거부하는 성향이 강한 지역이며, 인종이나 젠더 대한 감수성이 높은 지역이다. 다문화 다민족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문화적인 차이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5. 코버그 중고등학교 탐방 소감

이 학교에서는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존중의 약속을 생활 전반에 있어 세분화하여 진행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과 우리들이 진행하고 있는 존중의 약속을 조금 더 접목해 보면, 새 학년 워크숍에서 학교의 중심 가치를 정하여 그것이 실현될 수 있는 학교 공동체의 약속을 세워보고, 그것을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들어 최종 학교 공동체 약속을 정하는 것이다. 학교생활을 하며 불편했던 점, 힘들었던 점을 이야기하여 그 피해와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책임지는 자세를 배우는 과정 또한 놓치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것이 계속 실천될 수 있도록 확인하는 작업일 것이다.

학교란 학생을 인간답게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존재로 키우는 배움의 공간인 것만큼, 긍정의 행동을 강화하기 위해 학부모에게 알려주고, 문제 행동에 있어서는 단순 전달의 역할이 아니라 서로 의논하여 문제 행동을 고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어떻게 함께 협력할 것인가를 동반자 입장에서 보호자와 의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리라 본다. 그것을 이 학교에서는 교사 개인 방식으로 두지 않고 공동체 모두가 그 방향성을 합의하여 나가고 있는 점이 내가 생각하는 이상의 모습을 실천하고 있어 얼마나 심리적으로 안전할지 부럽기도 하다.

경남교육청에서는 수업 방해 행동이 있을 때 회복적 생활교육을 기본 철학으로 두고 학교의 시스템을 만들어가고자 2019년부터 노력하고 있었고 ‘이음교실 선도학교’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 내용에는 통합지원팀 운영과 문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제시해 주고 있는데, 이 학교에서 운영하는 학년별 상담 보직이나, 웰빙팀과 같은 시스템은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 공동체 의식이 많이 무너지고 혐오와 배제가 난무하는 현 상황에서 아이들을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기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 교사 정원을 줄일 것이 아니라, 생활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보직을 늘리고 생활교육 전담을 할 수 있는 웰빙팀이 한국의 각 학교에 필요하다.

관리자를 포함한 전체 교사가 모여서 어떤 교육과정을 운영할 것이며 생활교육에 있어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를 매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우리는 교육의 방향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 중요성만큼 일상에서 실천적으로 품을 들일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은 부족한 것 같다. 전체 모임이 귀찮을 수도 있으나, 어떤 것이 배움의 공간으로 이끄는 것인지를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수록 교과교육을 할 때나 학생과 보호자를 만날 때 확신과 든든한 지지, 뿌듯함으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어 일상의 행복감으로 찾아올 것이라 본다.

일상에서 학생들 간의 관계 형성의 시간을 일주일에 두 번, 일과 중에 못을 박아 운영하는 점 또한 인상적이었다. 얼마나 관계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것을 운영할 교사의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학생들의 관계 형성에 품을 낼 수 있는 마음을 낼 수 있도록 어떤 조건과 환경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고 실제적인 행정적 변화도 필요해 보인다.

학교의 가치관에 따른 실천 방안 중에는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핸드폰은 학교에 가져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컴퓨터 없이 수업하는 시간을 일부러 만들기도 한다고 하고 학생들의 저항이 별로 없다고 한다. AI 교과서 도입을 이야기하고 있는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과학기술은 이용은 하되, 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이해이며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잘 만드는 환경이 무엇인지, 교육을 책임지는 곳이라면 무게감 있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든 자발적으로 회복적 정의를 실천하고, 행위 당사자 학생이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직면할 수 있는 기회, 자발적 책임을 찾아갈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한국의 모습 또한 희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교직원 전체 모임에서 좋은 교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로 한 모임을 설명하면서 게리교감이 이야기했던 내용이 담겨 있는 핸드북 7쪽 하단의 내용을 공유하며 마치고자 한다. 교실을 가정으로 바꿔서 봐도 좋을 것 같다.


나는 교실에서 내가 결정적인 요소라는 무서운 결론에 도달했다. 교실의 날씨를 만드는 것은 나의 접근 방식이다. 날씨를 만드는 것은 나의 일상적인 기분이다. 교사로서 아이의 삶을 비참하게 하거나, 즐겁게 만드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고문의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영감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 굴욕감을 주거나 치유할 수도 있다. 모든 상황에서 위기가 확대될지, 축소될지, 그리고 아이가 인간화될지 비인간화될지는 나의 대응에 달려 있다.

Haim G. Gin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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